끄적 한마디

기억하자, 지하철이 전차선 단전일 때는 얼른 도망가자

돌팔맹이 2022. 4. 21. 09:11



6시 38분쯤 4호선 한대앞역에서
전차선 단전으로 정차

이런 적 처음이라 뭐 좀 기다리면 되겠지 하고
앉아있음 주변 사람들도 앉아있음

몇 분 지나니 역무원이
'전차선 단전으로 인해 열차가 대기 중이니
급하시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방송함

엥? 난 출근할 길이 이 루트뿐이 없는데?

그때부터 한두사람씩 열차를 박차고 나감
나도 슬슬 불안해짐 하지만 나는 루트가 없음

늦어지더라도 열차를 고치면 가겠지? 싶어서 앉아있는데
7시 14분에 갑자기 '이 열차는 다음역인 상록수역까지만 운행하니 내릴 분은 내리라'고 방송함

이때부터 개짜증남 아 왜기다린건데ㅡㅡ 진작 방송하던지

한대앞역 내리니 바로 맞은 편에 왕십리로 가는 수인분당선이 있음
지하철 노선도를 보니 수인분당선에서 수원까지 가면
1호선을 탈 수가 있음
좀 돌아가긴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그렇게 가기로 함

4호선이 연착되니 다른 노선도 연착되는가봄
수인분당선도 제 시간에 오지 않고 한참 뒤에 옴

수인분당선 탈 때 진짜 웃겼음
난 7-1에 서있었는데 열차 문에
수인분당선은 6량이라는 문구를 보게 됨
얼른 바로옆 6-4로 옮겨가서 서있었고
바로 열차가 들어왔는데 열차가 6-4까지만 정차하니까
7-1부터 서있던 모든 사람들 ㅋㅋㅋㅋㅋㅋ
엄청 당황한 표정으로 우르르르 옆으로 옮겨옴
9-1쪽에 서있던 사람들은 거의뭐 날아오다시피 옴 ㅋㅋㅋㅋㅋㅋㅋ 웃펐다

근데 더 웃픈 건
사람 너무 많아서 열차 못 탐... 다음 열차 탐

그렇게 수인분당선을 타고 한대앞역에서부터 수원역까지 가는데 그 와중에도 열차가 연착이 돼서
어두운 터널 안에서 잠시 정차했다ㅠㅠ 무서워뜸ㅠㅠ

운 좋게 1호선 수원역이 바로 와줘서
나이스하게 기다림없이 열차에 탔다

다행히 수인분당선처럼 붐비진 않았음
구로역에 무사히 내려서 이제 버스탄다

7시 14분부터 9시 10분 지금까지 내내 서있어서
다리가 너무 아프다

버스에선 앉았다 휴
집에서 나온지 3시간 째네 ㅎㅎ...



지하철 전차선 단선.... 금방 고쳐질 거라 생각한 나....
3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 고쳐진 것 같던데
다음에 혹시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바로 도망갈 거야